국내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KENTECH·켄텍)가 2년 만에 총장 공석 사태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에너지업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켄텍 이사회는 이번 주 금요일(6일) 회의를 열고 총장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다.
켄텍은 에너지 신소재, 인공지능(AI), 차세대 전력·원자력 기술 등을 특화 분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에너지 전문 대학으로, 정부와 한국전력공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2022년 개교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수주액이 국내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연구 성과에서는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다만 개교 초기부터 막대한 설립·운영 비용을 둘러싸고 “재정 부담이 과도한 것 아니냐", “에너지공대가 꼭 필요한가"라는 회의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한전의 재무 악화 국면과 맞물리며 '돈 먹는 하마'라는 부정적 인식도 일부 형성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2023년 말 초대 총장이 사퇴한 이후 총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과 대학 운영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에너지업계 안팎에서는 새 총장 선임을 계기로 에너지공대가 연구 성과를 넘어 재정 안정성, 역할 정립, 국가 에너지 전략과의 연계성 등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장 리더십을 통해 그간의 논란을 불식시키고, 에너지 특화 대학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다.
이번 이사회에는 총장 후보 3인 중 1인을 최종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갈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진호 현 총장 직무대행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박 대행은 2023년 12월 윤의준 초대 총장 사퇴 이후 약 2년간 대학을 이끌어 왔으며, 설립 초기 불안정한 여건 속에서도 학사·연구 운영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에너지공대 총장추천위원회는 2024년 11월 공개 공모를 거쳐 박진호 총장 직무대행을 포함한 3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했다. 그러나 이후 1년이 넘도록 이사회 안건에 상정되지 않으면서 총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됐다. 이사회는 재작년 12월과 지난해 1월, 3월, 9월 등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총장 선임 논의는 번번이 미뤄졌다.
그동안 12·3 계엄 정국과 대통령 선거, 소관 부처였던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지연 등이 이유로 거론됐지만, 지난해 10월 부처가 공식 출범한 이후에도 인선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대학 안팎의 우려가 커져 왔다. 특히 안건 상정이 계속 무산될 경우, 후보 추천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해 총장 선임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에너지공대는 2022년 개교 이후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수주액이 KAIST와 POSTECH에 이어 국내 3위를 기록하는 등 연구 성과 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총장 부재 장기화로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 대학원 확대, 대형 국책 연구과제 유치 등 핵심 과제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내년 2월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개교 당시 수립한 마스터플랜을 재점검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나주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핵융합(인공태양) 연구시설과 전남에 조성될 국가 AI 컴퓨팅센터 모두 에너지공대의 교육·연구 인프라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며 “조속히 책임 있는 총장 체제를 확립해 지역·국가 전략 산업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