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지역을 강타한 극한 폭염이 수도권 등 서쪽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서울, 춘천, 대전, 광주 등의 낮 최고기온이 당분간 37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한반도를 덮친 무더위가 최소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온열질환 예방 등 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 지역을 덮친 극한 폭염이 서쪽으로 이동해 수도권을 위협하고 있다.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건조하고 뜨거운 동풍이 산맥 서쪽에 위치한 수도권과 충청·전라 지방으로 유입되면서 서쪽 지역의 폭염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과 춘천의 낮 최고기온은 37도, 인천·홍성 35도, 대전·전주·광주는 36~37도까지 치솟는 등 35도를 넘나드는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오후 대전, 전주, 광주 등 일부 충청·호남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나,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아지면서 체감 더위는 오히려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과 열대야 기세는 이달 중순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3일까지 전국 낮 최고기온은 31~38도 분포로 평년(29~33도)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내륙 중심으로는 35도 이상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로선 태풍 영향도 기대하기 어렵다. 제13호 태풍 '돌핀'이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직접 영향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태풍의 이동 경로에 따라 한반도 폭염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폭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총 1889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연천에서는 야외 작업 중이던 40대 남성이 휴식 중 상태가 악화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지는 등 추가 사망 사례도 확인됐다.
연일 계속되는 고온 현상으로 농·수축 산업계의 재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누적 43만2450마리로 집계됐으며, 수온 상승에 따른 양식장 어류 피해도 누적 16만5196마리에 달한다. 특히 양식장 어류 피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6만5400마리)과 비교해 2.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또한 가뭄 경보 발령 대상도 '경계' 운문댐, '주의' 밀양댐·영천댐·임하댐·성덕댐, '관심' 섬진강댐·평림댐으로 늘었으며, 녹조 경보도 '경계' 대청호, '관심' 해평·사연호·물금매리·칠서·강정고령·공산지에 발령됐다.
행안부는 지난 2일 13시를 기해 전국적인 극한 폭염에 대응하고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폭염으로 인해 중대본 2단계가 가동된 것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렸던 2023년 8월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폭염 현장 밀착 관리 △취약계층 및 근로자 보호 △가뭄 지역 재정 긴급 지원 △사회기반시설 및 전력 관리 등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냉방 수요 증가에도 전력 수급은 아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예상 최대전력수요는 오후 6~7시 기준 88.9기가와트(GW) 수준이다. 다만 휴가가 끝나는 8월 중순 이후에는 냉방 수요와 산업용 전력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력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산업용 수요가 본격 증가하는 8월 셋째 주,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인 98.9GW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