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성이 없고 자원이 풍부한 아미노산염을 이용한 탄소 포집 기술로 중소 사업장과 도심지 건축물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시도가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승섭 라이셀 본부장은 21일 에너지경제신문과 국가녹색기술연구소가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FKI)타워에서 공동 개최한 '대한민국 녹색전환(GX) 기후경영 포럼 2026' 행사에서 '사업장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 포집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탄소 포집·이용·저장(CCUS)이 기술적 한계와 도심 설치의 어려움에 부딪혀 있다고 김 본부장은 진단했다. 기체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드라이아이스 형태로 포집하기 위해 고압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불안정성 문제가 발생하고, 국내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시설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기존 포집 기술은 유독성 화학물질 모노에탄올아민(MEA)을 쓰고 섭씨 120도가 넘는 고온 환경 속에서 가열해 도심지나 건축물에 도입할 수 없다.
이에 김 본부장은 대형 플랜트가 아닌 분산형 탄소 포집·이용(CCU)이 도심지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서울 노원구를 기준으로 보면 연간 수백만톤의 탄소가 배출되고, 도심 전체를 놓고 보면 하루에 수만~수십만 톤의 배출량을 기록한다. 그러나 거대한 부지와 대규모 저장 인프라가 필요한 기존 플랜트 방식으로는 도심 속 탄소를 포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는 서울 강동소방서에서 진행한 탄소 배출 감축 시범사업을 예로 들어 CCUS를 포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동소방서에 창호나 단열재 교체 등 제로에너지빌딩 기술로는 탄소 배출량을 약 20%밖에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CCU 설비 도입 없이는 건축물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철강·시멘트 등의 대형 기업들은 기존 대형 CCUS 플랜트 시설 도입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대형 플랜트가 적합하지 않으므로 이들을 위한 중소형 CCUS 장치를 보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라이셀이 개발한 도심형 분산 CCU 솔루션 '솔리드-C'는 도심 건물 환경에 맞춘 일체형 극소형 모듈이다. 기체 이송 없이 배출원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고체로 만든다. 기존 방식과 달리 무독성·친환경 특성이 있는 아미노산염을 포집 용액으로 사용해 도심 유독물 안전 규제를 통과했다. 노원구청에서 실증한 결과 보일러 배출량 57톤 중 70~90%를 포집했다. 라이셀 CCU는 바다의 광물화 원리를 도심 배출원에 직접 적용했다. 해수 이온 추출 공법을 통해 99% 고순도 탄산칼슘(PCC)을 생성하고 이산화탄소를 영구 고정한다.
라이셀의 기술을 쓰면 톤당 포집 단가가 10만원보다 낮은 9만4550원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노원구청에서 실증한 결과 연간 40톤CO2을 저감해 74.9%의 저감률을 달성했고, LCA 검증을 거쳐 연간 실질 순 감축량이 40.3톤이라는 결과도 받았다.
김 본부장은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일까에 초점을 두고 연구 개발을 했다"며 “MEA에 기반한 기존 가열 방식은 비용이 100만원 넘게 들어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바닷물이라는 거의 무한한 자원을 이용하면 포집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