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에 적극 나서고 기후기술 전담 조직과 공시 계획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후 경영이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 시점에서 기후테크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의지를 실행으로 바꿀 수 있는 수단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에너지경제신문과 국가녹색기술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재정경제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대한민국 GX 기후경영 포럼 2026'에서 최고봉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탄소 다배출 업종 기후테크 도입 실태에 대해 발표했다.
실태 조사에 응답한 국내 철강·석유화학·시멘트 업종의 약 1000개 기업 중 60개사만이 기후기술을 상용화 단계 이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저탄소 공정과 재생에너지 발전, 수소환원제철 등을 비롯한 49개 기후기술 모두 '우리 공정에 해당 없음'이라고 밝힌 기업은 791개사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은 5% 미만이 기후테크를 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기업을 움직이게 하는 동인으로 규제와 거래처를 꼽았다. 특히 거래처의 온실가스 요구 여부에 따른 기후기술 도입 검토 비율 차이는 1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배출권 거래제 대상이 되거나 목표 관리제 대상일수록 기후기술 도입 단계가 상용화 이상인 기업이 많았다"며 “에너지 효율이나 재생에너지 기술과 같이 기업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후테크 도입의 주요 저해 요인으로는 비용과 수익성 악화가 거론됐다. 실태 조사에서 저탄소 제품의 녹색 프리미엄 시장이 없다는 답변을 내놓은 기업은 58.5%였다. 기후 기술을 도입해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이에 대한 프리미엄을 지불할 시장이 없어 수익성을 확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초기 투자비를 감당하거나 결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답변한 기업의 비율역시 46.8%에 육박했다.
반면 기후기술 도입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기업은 명확한 조직과 계획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후기술 도입을 선도하는 그룹 중 전담 부서와 담당자를 보유한 기업은 47%였던 반면 기후기술 도입이 탐색?실증 단계에 머무른 그룹의 경우에는 18%에 불과했다. 공식적으로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비율 역시 선도 그룹에서는 23%였던 반면 탐색·실증 그룹에서는 9%였다.
이에 최 연구원은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을 시작하고 기후기술 전담 조직과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래처의 요구 1순위가 배출량 산정과 보고인만큼, 향후 이 같은 요구가 공시 의무화로 확대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담 조직 도입 역시 기업이 의지를 실행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수단인만큼 기업이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최 연구원은 “향후 기업 공시 의무화가 시행이 되고 더 많은 탄소 규제가 발생하게 되면 기업은 온실 가스에 대해 더 많은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