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난 석유 재고에 호르무즈 재봉쇄까지…에너지 시장 초비상

미군 이란 공습에 유가 10% 가까이 급등…브렌트유 2020년 이후 최고 상승률
국내 민간 비축유도 소진 상태, 글로벌 공급망 빠듯해 추가 폭등 가능성
2026.07.14 09:13:04 댓글 0
12일 이란 반다르 압바스 해군 기지에서 미군이 발사한 코르세어 무인 수상함(일명 편도 공격 수상 드론) 3대가 항구에 충돌하면서 폭발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미국 중부사령부 제공, AP통신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재개되며 국제유가가 10% 가까이 오르는 등 에너지 시장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현재 세계 석유 재고량은 상당히 소진된 상태여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될 시 폭등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재개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막히면서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일보다 9.6% 상승한 배럴당 83.3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국제 벤치마크 유가의 최고 일일 상승률이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전전일 9.4% 상승에 이어 전일에 1.3% 추가 상승하면서 79.17달러를 기록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토요일에 이란군의 140개 목표물을 타격했고, 일요일에도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컨테이너선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 조치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오만 영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국영 유조선 몸바사호와 알바히야호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몸바사호 승조원 인도인 선원 1명이 사망하고 8명(인도인 6명, 우크라이나인 2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중 4명은 중상이며 이 공격으로 2척 모두 화재가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드나드는 핵심 통로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카타르 등의 원유와 가스가 이 해협을 통해 세계로 수출된다. 하지만 해협 폭이 좁은 곳은 불과 40km에 불과해 이 곳을 드나드는 선박은 언제든지 이란군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은 6월 18일 양국이 종전에 합의했다. 이란은 60일간 해협 안쪽에 묶여 있던 선박들의 통항을 허용한 뒤 이후부터는 통행료를 받겠다고 밝혔었다. 이란은 자기들이 인정하는 통로로만 선박들이 통항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다른 통로를 이용하는 선박이 발생하자 이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미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전쟁이 재개된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라면서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의 통행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석유 재고량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분기 동안 글로벌 석유 재고량이 하루 평균 630만배럴씩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도 민간과 석유공사의 총 비축량 1억9000만배럴 중에 민간 재고분인 9000만배럴이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5월 발표한 '오일 마켓 리포트(OMR)'에서 “호르무즈 해협 차질로 글로벌 석유 재고가 기록적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추가 가격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석유 공급 차질도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수출항 등 석유인프라를 잇따라 공습하면서 글로벌 석유 수급이 매우 빠듯한 상황이다.


한국은 5월 기준으로 원유 수입량은 970만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23%가량 감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물량은 269만톤으로 25% 감소했고, 미국은 193만톤으로 19.4% 감소했다. 아랍에미리트는 173만톤으로 102.7% 증가했다.


동북아 LNG 수입가격은 MMBtu당 16.5달러로, 여름철 성수기와 전쟁 여파로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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