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반도체 탈탄소 구원투수 ‘원전수소’…제도적 걸림돌 치워야”

박종배 교수 “2035년 전 청정수소는 핑크수소 집중이 현실적”
원전 PPA 적용 및 수소 전용 전기요금 체계 신설 필요성 제시
삼성물산 그룹장 “10~15년 장기 지원 및 시장가격 위험 분담 절실”
“원전수소 기반 조기 구축 후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단계 진입해야”
2026.08.31 16:40:06 댓글 0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한국수소연합 주관으로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청정수소 구현을 위한 원전수소 역할과 위상 정책 세미나'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정승현 기자

철강 분야 탄소 감축과 장기간 에너지 저장에 필요한 수소의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원자력 발전 기반 수전해로 생산하는 '핑크수소'부터 대규모 상업생산 체계를 구축한 뒤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회수소경제포럼과 한국수소연합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청정수소 구현을 위한 원전수소 역할과 위상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종배 대한전기학회 회장(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은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 탄소중립 등 친환경 사이의 3중고(트릴레마) 속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의 경제성 확보와 철강분야 탈탄소화라는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2035년 이전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수소를 획득할 때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면 핑크수소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답이 나온다"며 “경제성이 확보된 수소 단가가 kg당 6000원으로 고려하면 청정수소는 2035~2040년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소 생산 체계를 구축할 단계별 전략으로 먼저 국내에서 대규모 실증사업을 수행한 뒤 태양광과 원전 출력제어가 발생하는 시기에 전력수요에 연동해 핑크수소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후 재생에너지 경제성이 확보되면 대규모 그린수소를 생산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수소 생산 과정에서 쓰는 전기에 적용할 별도 요금제도를 만들거나 직접구매계약(PPA) 범위를 원전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기요금 체계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지적이다.


박 교수는 “원전은 PPA를 맺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PPA 확대로 다른 전기 소비자들이 부담할 전기료가 올라가 수전해·수소생산설비에 대한 PPA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추진하고, 신규 원전에 한해 한국수력원자력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 목적에 열사업과 수소생산을 추가하는 방한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수소 생산 체계 구축에 직접 투자하는 기업들은 실증사업 등을 통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장기간에 걸친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은 지난 3월 김천에 하루에 0.6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태양광 기반 그린수소 생산 실증 설비를 준공하고 가동 중이다. 아울러 울주에서는 원전 전력을 토대로 하루에 4톤의 핑크수소를 생산하는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정하택 삼성물산 그룹장은 “기업들은 사업을 추진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적정 수익이 보장되면 언제든 수소사업에 투자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소산업의 제도적 기반이 불충분해 지금 투자 전략을 세우기 어려우므로 향후 열릴 시장에 대비해 그린수소와 핑크수소 실증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계약 중심으로 이뤄질 수소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정부 지원을 주문했다. 정 그룹장은 “수소시장은 장기계약으로 형성되므로 국가가 최소 10~15년 동안 발생할 시장물량 및 가격 위험을 해소해주는 등 부담을 장기간 분담하는 구조를 통해 원전수소 사업을 실행할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원전 기반 수소 생산에 투자하고 있는 영광군과 울진군 등 지방자치단체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저렴한 수소 생산을 위한 PPA 대상 확대와 전력요금 부담 완화, 수소 배관망 확충 내용의 국가전략계획 포함 등을 정부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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