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이 늙었다…온실가스 흡수율도 뚝

산림 80% 임령 31년생 이상, 이대로 가면 2030년 흡수량 대폭 감소
온실가스 흡수율 2008년 6149만톤→2021년 4038만톤, 13년간 34.3%↓
산림면적 줄고, 최근 5년간 산불피해 면적 이전 5년보다 11배나 증가
생장 둔화한 노목 목제제품 사용하고 어린 목 심어 탄소순환 산림 경영 필요
2024.05.27 12:45 댓글 0
▲국내 산림의 노령화로 온실가스 흡수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산림을 통한 온실가스 흡수량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면적이 줄고 있고, 산불피해도 크게 확대 됐다. 무엇보다 심각한 원인은 산림의 노령화이다. 국내 산림의 80%가 30년 이상의 나무들로 채워져 있어 흡수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늙은 나무를 적절히 제거하고 어린 나무를 심어 흡수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환경부의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림을 통한 온실가스 흡수량은 2008년을 정점으로 이후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2008년 6149만톤CO2eq에서 2021년 4038만톤CO2eq로 13년간 34.3%(2111만톤CO2eq)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흡수율도 10.4%에서 6.2%로 감소했다.

문제는 최근에도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흡수량은 2016년 4873만톤CO2eq에서 2021년 4038만톤CO2eq으로 5년간 835만톤CO2eq 감소했다. 1년간 167만톤CO2eq 감소한 것이다. 이는 연간 자동차 88만7000여대가 내뿜은 온실가스 양과 같다. 연간 1대당 자동차 배출량은 1882㎏CO2eq(2020년 기준 1대당 평균 배출량 141.3g/km × 연평균 주행거리 1만3322㎞)이다.

▲국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 현황. 자료=환경부, 산림청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이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산림면적이 줄고 있다. 인벤토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산림면적은 2008년 637만5000헥타르(ha)에서 2021년 629만4000ha로 감소했다. 큰 폭의 감소는 아니지만 온실가스 적극 감축 측면에서 보면 늘리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줄였다는 점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또한 최근 들어 산불피해 면적도 크게 늘었다. 산림청 산불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피해면적은 3만6230ha로, 이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총 피해면적 3307ha에 비해 무려 11배나 증가했다.

무엇보다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산림의 노령화이다. 우리나라 산림은 대부분 1970년에서 1990년대에 일시에 조성됐는데, 2021년 기준으로 산림의 80%가 31년생 이상의 나무로 채워져 있다. 수목의 연간 생장량이 둔화되면서 흡수량도 계속 감소하는 것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대로 가면 2030년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2250만톤CO2eq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흡수량이 가장 많았던 2008년보다 무려 63%나 감소한 수치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도 치명타에 가깝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주요 산림수종의 표준 탄소흡수량'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흡수량이 가장 큰 상수리나무를 기준으로 1ha당 임령별 연간 탄소 흡수량은 10년생 11.2톤, 20년생 15.9톤, 30년생 14톤, 40년생 12.3톤, 50년생 10.9톤, 60년생 9.8톤, 70년생 8.9톤으로 감소한다.

보고서는 “어느 정도 나무 생장이 둔화되면 벌채한 후 목재제품으로 만들어 그 안에 탄소를 계속 저장하고 베어낸 자리에 어린 숲을 조성하면 다시 생장이 왕성해져 지속적인 탄소흡수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며 “따라서 조림-숲가꾸기-벌채-목재이용으로 이어지는 탄소순환체계로 산림을 경영하면 생장을 촉진하고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게 돼 효율적인 탄소감축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작년 7월 발표한 '제3차 탄소흡수원 증진 종합계획('23~'27)'을 통해 2027년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을 예상 배출량의 21% 수준인 3000만톤CO2eq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를 위해 △나무 심고-가꾸고-수확하는 산림순환 경영을 실현 △도시숲 조성, 유휴부지 나무심기 등 신규 산림탄소흡수원 확충 △목재 및 산림바이오매스 이용 활성화 △산불 등 산림재해로 인한 탄소배출 최소화 및 훼손 산림 복원 △해외산림탄소감축사업(REDD+) 등 국외산림을 통한 탄소배출 저감 기여 △산림 탄소정책 지원체계 구축 위해 연구개발(RD), 통계 검증체계, 소통 플랫폼 강화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데이터센터

국내 석유제품 가격 동향

국제환율(미국 USD 매매기준율)

소비자물가지수(월)

월별 소비자물가 등락률

리튬 가격

최근 7일간 전국 일일 상표별 평균가격(보통휘발유)

MICE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