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가을 무더위로 산불 증가…기후위기 악순환 계속

여름 폭염이 가을까지 지속돼 가을철 산불 발생 잦아져
산불조심기간 발생 건수 2022년 40건, 지난 10년 32.2건
이우균 교수 “산불 발생하면 10년간 흡수 온실가스 발생”
2024.10.14 14:24 댓글 0
▲지난해 4월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주택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강릉에는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다. 연합뉴스


가을철 산불 발생이 급증하며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을철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이 감소하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산불 발생을 더욱 빈번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 결과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11월 1일부터 12월 15일) 동안 40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11헥타르(ha)의 피해가 기록됐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동안의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32.2건, 평균 피해 면적은 8.27ha로, 산불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가을철 산불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기후위기와 산불 간의 악순환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을철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가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결합하면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우균 고려대 기후환경학과 교수는 “여름에 폭염이 오래 지속되면 땅이 너무 건조해져 산불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여름 폭염이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가을철 산불 발생이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은 단순히 산림을 파괴하는 자연재해로 그치지 않는다. 산불이 발생하면 나무와 초목이 불에 타면서 오랜 기간 축적돼 있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이는 지구 가열화를 더욱 촉진해 기후변화를 가속시킨다.

이 교수는 “산불이 발생하면 산림이 1년에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등의 10배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면서 “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흡수원이 없어져 배출량은 증가하고, 동시에 흡수 능력도 상실되면서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이 반복되면 더 심각한 산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환경적 피해는 물론 재산 피해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산불로 파괴된 산림은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잃게 된다. 산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지만 산불로 인해 나무들이 파괴되면 탄소 흡수 기능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대형 산불이 발생할 경우 수십 년간 축적된 산림 자원을 단기간에 잃게 되며 새로운 산림이 자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 기후변화 완화 능력은 크게 저하된다.

산불 후 복원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온실가스 배출이 발생할 수 있다. 산불로 소실된 산림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발생하며 이 역시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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