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상업용 부동산도 배출 줄여야”...국내 금융사 어쩌나

2024.06.03 11:36 댓글 0
▲온실가스(사진=AP/연합)


건축분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유럽연합(EU)의 새로운 환경지침이 상업용 부동산(CRE) 익스포저가 있는 글로벌 은행들에게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금리 환경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피스 공실률 급증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CRE 포트폴리오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리모델링이 필수 사항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배경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승인한 건물 에너지 성능지침(EPBD) 개정안이 자리잡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EU는 건물 분야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5년 수준 대비 최소 60% 감축할 계획이다. 규제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업용 부동산은 시장 매물로 내놓을 수 없어 은행들이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은 리모델링을 통한 에너지 효율성 제고가 필수적이다.

EU에 따르면 유럽에서 건축된 건물 중 85% 가량은 2000년 이전에 완공돼 에너지 효율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U의 새로운 환경 지침을 충족하지 못한 은행들은 당국으로부터 질책을 받을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후와 관련된 소송에 더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에 은행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EU에서 최대 규모의 은행인 BNP파리바는 자사가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배출량을 2030년까지 최대 41%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BNP파리바 측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있어서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건물 리모델링에 크게 의존한다"며 “리모델링에 상당한 가속이 필요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는 상업용 부동산에서의 탄소배출 리스크를 작년부터 평가하기 시작했지만 대안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영국계 은행인 바클레이의 경우 2030년까지 영국 상업용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51% 감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ING 그룹, 내트웨스트 그룹 등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취하거나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상업용 부동산 리모델링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요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가 막대한 은행들은 사금융을 통해 리스크를 전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부 은행들은 배출과 연관된 비용에 따른 리스크를 전가하는 차원으로 자산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국내 금융사들도 해외 부동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럽연합의 새로운 환경 지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총 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유럽엔 10조8000억원(19.2%)이 몰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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