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총 투자비 약 11조원을 투입해 야심차게 추진하던 북해 에너지섬 프로젝트를 연기했다. 건설비가 기존보다 2배 가까이 늘면서 벨기에가 참여 중단을 밝혔기 때문이다.
12일 외교부 기후에너지협력센터 자료에 따르면 라스 아가르드(Lars Aagaard) 덴마크 기후ㆍ에너지ㆍ유틸리티 장관은 2033년 완공을 목표로 북해에 건설을 추진 중인 3GW 규모 에너지섬(Energy Island) 프로젝트를 기존 계획보다 최소 3년 연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덴마크, 독일, 스웨덴 사이에 위치한 발트해 본홀름(Bornholm) 섬 인근에 약 3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해 2GW의 전력을 독일로, 1.2GW를 덴마크 본토로 송전하는 사업이다.
덴마크는 북해 에너지 섬과 벨기에를 연결하는 송전케이블 건설 계획을 수립하고 벨기에가 재원 일부를 조달하는 협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투자비가 기존 예산인 79억3000만유로(한화 약 11조7078억원)보다 예산이 약 74억5000만달러(약 10조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벨기에 측이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양국 간 협상이 중단되면서 계획도 연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 덴마크 정부는 약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벨기에 대신 독일 정부와 북해 에너지 섬과 독일을 연결하는 송전케이블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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