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올해 라니냐 와도 극한 더위 온다”

WMO, 엘니뇨·라니냐 전망…8~11월 발생 가능성 70%
“엘니뇨 사라져도 온실가스로 더운 날씨 멈추지 않아”
2024.06.03 17:00 댓글 0
▲인도 수도 뉴델리를 지나는 야무나강 고가도로 아래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노숙자들이 폭염을 피해 쉬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엘니뇨가 약해지고 라니냐가 강해져도 전 세계 날씨가 극한의 더위에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내려가는 라니냐 현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전 세계에 쌓인 열과 습도를 풀어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인도에서는 기온이 52.9도까지 오르는 등 최악의 폭염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기상기구(WMO)WMO는 3일 엘니뇨·라니냐 분석자료를 내고 지난해부터 전 세계의 극한기후를 일으킨 엘니뇨 현상이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WMO에 따르면 올해 말에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6월~8월 동안 중립 상태 또는 라니냐로 전환될 가능성은 각각 50%로 동일하다. 7~9월의 라니냐 발생 가능성은 60%로 증가한다. 8~11월에는 70%로 늘어 해당 기간 동안 엘니뇨가 재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라니냐는 열대 대기순환의 변화에 따라 중부 및 동부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는 라니냐와 반대되는 기후현상으로 미치는 영향도 반대로 달라진다.

WMO는 엘니뇨 변동성을 뜻하는 엘니뇨 남방진동(ENSO)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기후현상을 넘어 인간이 일으키는 기후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로 인해 지구 기온이 상승하는 등 강수량과 기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분석이다.

코 바렛 WMO 사무차장은 “지난해 6월 이후 기온은 매달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는 역대 가장 더운 해였다"며 “엘니뇨가 사라져도 온실가스로 지구가 계속 따뜻해지기 때문에 더운날씨가 멈추지 않는다. 높은 해수면 온도는 다음 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20년부터 여러 해에 걸쳐 발생한 라니냐의 냉각효과에도 지난 9년은 기록상 가장 따뜻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폭염은 올해 인도 수도 뉴델리를 역대급 더위로 강타하고 있다.

뉴델리의 하루 최고기온은 지난달 27일 52.9도 등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뉴델리의 지난해 여름 최고기온은 45도였고 종전 최고기온 2022년에 기록된 49.2도다.

바렛 사무차장은 “대기 중에 남아있는 열과 습기로 계속 극한 날씨를 보일 것이다. 엘니뇨와 라니냐에 대한 예측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기 경보하는 역할을 한다"며 “라니냐 상태의 강도나 지속기간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면이 있지만 최근 모델 예측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WMO의 전지구계절기후업데이트(GSCU)는 6~8월 동안 모든 지역에서 평균 온도보다 높은 온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우량은 라니냐 초기단계 영향과 일치해 남아메리카 북부·중앙아메리카·카리브해·아프리카 북부·서남아시아 일부 등에서 평균 이상의 강우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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