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대체연료 ‘LNG·메탄올·바이오’, 탄소감축 효과 없어”

메탄올 석탄·천연가스 원료 사용 시 배출 더 많아
“석유에서 다른 화석연료로 옮겨가는 아이러니 상황”
한국, 해운 탈탄소 계획 동북아 3개국 중 가장 열악
2024.08.12 10:08 댓글 0
▲해운 석유계 연료와 중간 연료의 연소(TtW)-전주기(WtW) 온실가스 배출량 비교


현재 선박유의 친환경 중간 대체연료로 쓰이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바이오연료가 실질적으로는 탄소 감축 효과가 별로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진정한 그린수소만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동북아 3개국 중 우리나라는 해상연료 탈탄소 계획에서 가장 뒤처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12일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의 '해운 중간 대체연료의 환경 리스크와 한중일 연료 활용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주요 선박연료로 사용되는 선박용 중유(HFO)의 연소 시 탄소 배출량은 MJ당 78.2gCO2eq이고 전주기로는 91.7gCO2eq이다.

이에 비해 친환경 중간 대체재로 사용되고 있는 LNG는 연소 시 70.7gCO2eq이나 전주기로는 89.2gCO2eq으로 선박용 중유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디젤은 연소 시 51.6~75.7gCO2eq이고, 전주기로는 106.6~130.7gCO2eq으로 오히려 더 많아 질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배환경에 따른 것으로, 기존 산림을 없애고 바이오연료 작물을 심었을 경우를 감안한 것이다.

e-메탄올은 연소 시 69.1gCO2eq이나 전주기로는 28.2gCO2eq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를 사용했을 경우를 감안한 것이고, 석탄이나 천연가스로 만든 브라운·그레이 메탄올은 전주기 배출 집약도가 100.4gCO2eq로 석유계 연료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솔루션은 “이처럼 LNG, 메탄올, 바이오연료가 사실은 석유계 연료와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 차이 크지 않다"며 “하지만 국제 조선·해운업에서 많은 수주량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은 이 같은 중간 대체연료를 주력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 중국, 일본의 화석연료 사용계획, 재생에너지 조달 잠재력, 그린수소 자체 조달 잠재력,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 관련 국제 협력 부문 등을 기준으로 3국의 해운업 탈탄소 정책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가장 낮은 점수로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4점으로 평가된 한국은 2024년 한국형 친환경선박 보급시행계획에 따라 올해 2422억원의 예산을 집행 예정이지만, 이 마저도 석유계 연료와 비등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LNG 연료 사용을 촉진하는 LNG 벙커링 사업에 일부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가 2021년 발표한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수소 예상 공급량의 약 43.3%를 LNG 개질을 통한 그레이·부생수소와 여기에 탄소를 포집한 블루수소로 공급할 계획이다.

8점으로 가장 높게 평가된 중국은 많은 재생에너지발전 보급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자체 그린수소 조달 잠재력을 지녔으며,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3국 가운데 비화석연료 기반의 해운 연료로의 전환 가능성도 가장 높다고 평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에너지 소비 가운데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2025년까지 20%, 2030년까지 25%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국의 수소 생산량은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004만톤을 생산해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숫한 5점을 받았지만,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 관련 국제협력 부문에서더 일찍 기술 개발 연구와 투자를 시작한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녹색성장전략에 따라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를 설립하고 약 2조엔(약 17조6000억원) 규모의 녹색 혁신 기금을 조성해향후 10년 간연관 기업과 단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3년 약 200만톤의 연간 수소공급량 (암모니아 포함)을 2040년 1200만톤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김근하 기후솔루션 해운팀 연구원은 “해운업 탈탄소의 핵심은 연료의 전환에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 등 동아시아의 해운 탈탄소 방향은 석유계 연료라는 화석연료에서 결국 LNG라는 또 다른 화석연료로 옮겨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연료별 전주기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를 반영해 연료 전환 계획을 재수립해야 하며, 결국 시장에서 빠지게 될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대신 장기적인 무탄소 연료에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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